삼성전자, IBM 등과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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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떨어졌던 비메모리 분야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IBM 등과 손잡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과 미국 IBM의 존 켈리 수석부사장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를 만드는 공정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제휴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300㎜ 웨이퍼에서 회로선폭을 90나노(1나노=10억분의 1m)로 만드는 공정기술을 IBM으로부터 제공받게 됐다. 또 IBM.독일 인피니언.싱가포르 차터드사 등 3사가 하고 있는 65 및 45 나노기술 개발에도 참여한다.

4사가 공동으로 개발하지만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각사가 자체적으로 한다.

黃사장은 "이번 제휴로 메모리보다 훨씬 시장이 큰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초일류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로 비메모리 부문의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2007년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만 50억달러(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 매출은 1조8000억원이며, 메모리는 9조2000억원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란=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만 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플래시메모리 등)와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는 연산.논리작업과 같은 정보처리를 한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로 쓰이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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