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지 마시오.』 이런 근엄한 문구로 관람객을 주눅들게 하는 대신 전시물을 마음껏 만져보고 올라타라고 권하는 박물관이 문을 연다.5월5일 어린이날 서울 잠실 예전빌딩에 문을 여는 삼성어린이박물관이 바로 그것.고무공으로 가득 찬 풀장,손을 대면 머리 털이 곤두서는 정전기 발생장치 등 이곳에 있는 전시물은 12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놀이와 학습을 겸할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물은 그동안 국립과학관 등에서 단편적으로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런 시설만 모아 본격적인 어린이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박물관에 갖춰진 전시물은 굵은 터널로 이어진 미끄럼틀,몸무게에 따라 오르내리는 도르래,휠체어를 타고 통과하는 장애 미로,밟으면 소리가 나는 대형 피아노 건반,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미니 2층집 등 60여가지.「신체표현과 도전」「과 학탐구」「인체탐험」「자유표현」등 여덟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어린이들이 직접 분장하고 연극을 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는 어린이방송국,대형 모니터에 비춰지는 가상화면을 통한 배구놀이,화면에비춰지는 어린이 얼굴이 여우로 변하는 컴퓨터 화면합성 등 첨단매체를 이용한 시설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끈다.전시물마다 어린이를 위한 설명과 어른을 위한 설명이 따로 쓰여있는 것도 이 박물관의 특징.박물관측은 어린이끼리의 입장은 허락하지 않고 교사.학부모가 동반한 단체 관람객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입장료는 어린이 5천원,어른 3천원,단체 4천원.매주 월요일은 쉰다.02(203)1871~4.
李后男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