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 장보고를 기리며 … 완도 기념관 내일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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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기념관에 설치된 대형 목부조. [완도군 제공]

1200년 전 동북아 해상을 재패했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를 기리는 완도 장보고 기념관이 29일 문을 연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종식 완도군수, 김부웅 완도군의회 의장, 중국 관계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장도 청해진 유적이 바라보이는 완도읍 장좌리에 완도군이 국비 등 159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대지 1만4472㎡, 지상 2층, 건축연면적 2497㎡ 규모다.

기념관은 가로 8.5m, 높이 2.7m의 국내 최대 목부조(木浮彫)를 설치해 장보고 대사의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 목부조는 중국산 피나무와 자작나무를 사용했으며, 중국 공예미술대사인 육광정(陸光正)씨가 장인 4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조각했다. 이 작품에는 완도의 산하와 장보고 대사의 무역선, 청해진 설치 후 대사의 무역활동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기념관은 개관에 맞춰 ‘장보고와 해상 실크로드의 관문 천주(泉州)’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를 4월 18일까지 계속한다.

전시회는 청해진 유적에서 발굴된 삼족정(三足鼎)·화살촉 등 유물 30여점과 중국 복건성(福建省) 천주해외교통사박물관 유물 106 세트, 당·송대(唐·宋代) 도자기 17점 등을 보여 준다. 또 중국의 고대 선박 모형과 나침반을 비롯한 항해 기기, 도자기·약재·금속제품 등 교역품을 전시한다.

이주승 완도군 학예연구사는 “청해진의 발굴 유물 외에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해양 관련 중국 유물들을 많이 전시, 청소년들의 해양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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