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계자 … 시진핑 국가 부주석·리커창 부총리 체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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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정부의 틀이 만들어졌다. 제17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大) 제2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中全)가 25~27일 논의한 결과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 격)에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될 예정이다.

새 틀의 특징은 두 가지다. 우선 당 총서기이자 국가주석, 당과 정부의 군사위원회 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의 자리를 이어갈 후계 지도자 군의 견습 시스템이 마련됐다. 후계자로 부상한 사람은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사실상 후 주석의 후계자로 정해진 시진핑에겐 국가 부주석 직함이 붙게 된다. 리커창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후계자다. 상무 부총리 자리가 그에게 맡겨졌다.

그러나 시진핑이 이번에 국가 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계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이 국가를 지도하는 체제에서 아직 당 군사위 부주석에 오르지 않았는데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먼저 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후 주석도 15대 당 대회 3년 후인 1999년에야 당 군사위 부주석을 거쳐 국가 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 따라서 시진핑의 국가 군사위 부주석 직 임명은 일러야 내년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둘째는 정부 고위층의 신진대사다. 교체 폭이 50% 이상이다.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우선 국가 주석은 유임이지만 부주석은 쩡칭훙(曾慶紅)에서 시진핑으로 교체됐다. 후진타오 군사위 주석과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 등 2명은 유임이지만 차오강촨(曹剛川) 대신 량광례(梁光烈)가 등장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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