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좋은 老年운동 보급앞장 게이트볼전도사 송찬규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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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양지원공구 송찬규(宋瓚圭.77)회장에게 게이트볼은 생활의 일부다. 매일 아침 경기도이천군신둔면 효성동에 있는 자신의 양지원(養志園)농장에 내려가 손수 꾸며놓은 전용코트에서 게이트볼을즐기고 느긋하게 오후에 서울로 돌아온다.그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자신이 속해있는 GG클럽 회원들과 이천농장에서 게 이트볼을즐긴다.GG는 고려대 출신 체육교우회원으로 게이트볼을 즐기는 모임이란 의미로 65세 이상이 돼야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4월 셋째주 수요일이던 지난 19일에도 어김없이 GG클럽 회원들은 宋회장의 이천농장을 찾았다.
회원 대부분이 70을 넘어선 고령이다 보니 누구는 친지가 상(喪)을 당했다는 등 가슴아픈 얘기도 오가지만 같이 늙어가는 학교 후배나 동료를 스포츠를 통해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고령이어서 게임진행은 굼떴지만 모두의 얼굴은 밝았다.평생체육이란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게이트볼은 스틱으로 공을 쳐 높이 20㎝의 골문을 통과시키는스포츠.골프와 당구의 재미를 골고루 지니고 있다.
오전 게임을 끝낸뒤 점심을 들면서 宋회장은 게이트볼 예찬론을펼쳤다. 『89년(당시 71세) 당뇨병.심장병으로 무척 고생했어요.운동이 최선이다 싶어 게이트볼을 시작했어요.그런데 이상한일이죠.농장 잔디에서 맨발로 즐기다 보니 발바닥 신경이 살아나는 거예요.혈당치도 정상으로 돌아오고요.』 게이트볼의 「덕」을톡톡히 본 후 그는 동문들에게 게이트볼을 알리기 위해 GG클럽을 만들고 자신의 이천농장에 전용구장을 만들었다.
「게이트볼 전도사」를 자청,게이트볼 백서를 만들고 대중보급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宋회장은 게이트볼이 『특히 나이든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친목을도모하는데도 최적』이라고 확신했다.宋회장이 게이트볼에 이처럼 몰입한데는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뿌리를 뽑는다는 그의 천성도 크게 작용했다.
40여년동안 경영인으로 대한상의 부회장.금융통화운영위원 등 공인으로 바쁘게 살아온 宋회장은 이제 평생 할 일을 찾았다.
이천=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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