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보고서 제목에 '균형'이 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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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보고서 제목에 '균형'이란 의미가 뭡니까?"

4일 오전 노동부의 올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균형발전 사회를 위한 20004년도 주요 업무계획'이란 보고서 제목을 문제삼았다.

盧대통령은 "노동부가 '균형'을 얘기하면 보통 분배 측면을 강조하는데 나는 이제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보고서의 '균형'이란 노사 간 좁은 뜻의 균형이 아니라 성장.발전을 조화시킨 보다 큰 의미"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盧대통령은 별다른 지시 없이 보고를 받았다는 것. 사실 현 정부는 출범 초 노사 간의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사(使)는 강자고, 노(勞)는 약자이므로 양자가 균형있게 성장할 때까지는 약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이런 평가를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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