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동영 의장님 뭘 하는 분이세요?"

중앙일보

입력

"그런데 무슨 일 하세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4일 일일 명예교사를 자청, 서울 동작구 숭의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고생으로부터 받은 첫 질문이다. 이날 정 의장은 '꿈을 믿으면 현실이 됩니다'는 주제로 1시간에 가까운 강의를 한 뒤 한 여학생으로부터 "누구세요"라는 첫 질문을 받았다. 질문이 나오자 정 의장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질문에 "아저씨는…"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정 의장은 "기자 생활을 하고 국회에 와서 8년 가량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요. 지난 1월에 당 선거를 해서 1등으로 뽑혀 의장이 됐어요. 현재는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해야 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학생식당에서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으며 정 의장에게 사인을 부탁하거나 카메라폰을 들고와 기념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해 강의하면서 "여성이 (정치에) 절반 가량 들어올 때 깨끗한 물.공기처럼 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도 일산에 한명숙, 논산에 양승숙 장군, 용산에 김진애 박사, 익산에 조배숙 전 검사, 부산에 노혜경 시인을 공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우리 당에선 '오산(五山)을 여성이 하려고 한다' '산은 전부 여성이 온다'고 말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또 자신의 고 2때 교사의 체벌에 동의하지 못해 수학시간마다 참석하지 않아, 대학시험에 수학시험 0점을 받고 대학입학 시험에서 낙방한 일화 등을 들려줘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의장은 숭의여고로 향하는 전세버스 안에서는 최근 여고생들의 관심사인 '몸짱' '얼짱' '마음짱' 등의 주제와 숭의여고의 역사에 대해 보좌관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준비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