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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ㆍ강부자 논란 속 물 건너간 ‘허니문 기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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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4면

내일(25일) 취임식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허니문 피리어드(honeymoon period)’를 기대할 수 있을까.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첫 100일간 의회나 언론이 지나친 비판을 삼간다는 미국의 정치 관례가 이 당선인으로선 부러울 만하다. 취임선서를 하기도 전부터 첫 장관ㆍ수석 후보자들을 두고 ‘강부자’(강남 땅부자)니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이니 하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마당에 뭘 바랄까.

취임식 다음날 있을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과반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남주홍(통일부)ㆍ이춘호(여성부) 장관 후보자를 거명하며 벼르는 상황에서 열리게 될 인사청문회(27, 28일)도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민주당에선 취임 초기라고 봐줄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어 보인다. “당선 직후부터 두 달 넘게 대통령 행세를 해왔는데 웬 허니문이냐”는 한 당직자의 반문이 대체적인 정서인 것 같다.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민주당은 지금을 맹공의 적기로 보는 분위기다.

영어 몰입교육 혼란에 이어 각료 재산 문제까지 시끄러워지면서 민심이 한나라당 견제 세력에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1차심사를 거의 끝낸 지금에서야 공천심사에 들어가는 처지라 ‘총선 열기 살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거를 살펴보면 한나라당도 별로 할 말은 없다. 1998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엔 김종필 총리 지명자 임명에 찬물을 뿌렸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고건 총리 인준에 협조했지만 대북 송금 특검법 처리를 사실상 연계하는 바람에 노 대통령과 DJ 사이에 골을 남겼다.

하긴 미국이라고 늘 깨가 쏟아지는 것도 아니다. 부자 내각 임명과 각종 개혁 밀어붙이기로 취임 직후부터 비판에 시달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주

18일 이명박 당선인, 새 정부 내각 명단 발표
19일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회의
20~21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20일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타결
21일 선거구 획정안 확정=의원 정수 299명 유지
22일 인수위 해단식

▶이번 주

25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25일 이 대통령, 후쿠다 일본 총리·라이스 미 국무장관·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면담
25일 통합민주당 공천 심사 시작
26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27~28일 새 정부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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