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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1만명 이라크로 진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터키군이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게릴라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터키·이라크 국경을 넘어 북부 이라크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터키 군 당국 발표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터키 민영 NTV는 21일(현지시간) 오후 터키군 1만 명이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이라크 영토 1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터키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터키군은 이라크 영토의 안정을 보존한다는 조건하에 21일 저녁 7시 국경 진격 작전을 시작했으며 목적을 달성하면 가능한 한 빨리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도 이날 터키군의 진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레고리 스미스 미군 대변인은 “터키군의 북부 이라크 진격은 이 지역에 있는 무장단체 PKK 요원들을 소탕하기 위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선 1984년 쿠르드족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 PKK가 창설된 뒤 이들에 의한 테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터키 군부는 PKK 소탕 의지를 표명하면서 언제라도 대규모 진공작전을 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터키군의 공격에 PKK가 강력히 저항할 경우 국지적 군사 행동이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이라크 측은 이를 수락했다. 또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에게 이라크 국경을 존중하고 영토의 안정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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