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수석,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명박 정부에 참여한 대학교수 출신 인사들이 논문과 관련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일부 언론은 22일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박미석(가정아동복지학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후보자가 제자들의 논문을 수차례 표절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6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에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 건강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논문 내용은 박 후보자의 제자 A씨가 같은해 6월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 만족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논문의 유사점은 ▶제목과 연구 목적 ▶인용된 설문조사의 대상 ▶주요 개념을 설명한 문장 등이다. 하루 전인 21일에는 2002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에 실린 박 후보자의 ‘가정 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제자인 B씨의 석사논문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22일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배포한 해명 자료에서 “논문이 학회지에 게재된 것은 2006년 8월이었지만 투고는 4월에 했다”며 “내가 먼저 쓴 논문을 제자 A씨가 인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제자 B씨와 같은 기초자료를 활용한 것은 맞지만 두 논문은 다른 연구 방법을 동원해 전혀 다르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인 김성이(사회과학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논문 5편을 12개 학회지와 잡지에 중복 게재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1994년 12월 발표한 ‘청소년 약물 남용 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 92년 12월 발표한 ‘약물 남용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92년 보고서와 94년 논문은 명칭과 목적이 서로 다르며, 다른 내용의 연구 결과물”이라며 “나머지 경우들도 학술지에 실었던 논문을 단행본으로 낸 것으로 이를 (자기)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