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아시아 섬유왕국 꿈꾸는 인도 로히아 패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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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인도 출신의 섬유 재벌회사인 「로히아」가 아시아 지배를 꿈꾸고 있다.인도네시아.태국등 동남아에서 기반을 구축한 다음 본토인 인도에 상륙,맹렬히 사업을 확장중이다.과거 국유화를 추진하던 모국을 피해 사업을 하다 이제 회귀하고 있다.
그러면서 호주등과도 합작,영업반경을 넓히고 있다.
로히아 재벌의 주역은 지난 62년 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인 故 H B 로히아의 3세들.
인도 공략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섬유업체인 「인도라마 합성화학」을 이끌고 있는 장손(長孫) 옴 프라카쉬 로히아와 「울워드」그룹을 주도하는 셋째 손자 아자이 프라카쉬 로히아등이 맡고 있다. 인도라마 합성화학은 5년전 인도에 들어가 폴리에스테르 최대 생산업체중 하나로 부상한 데 이어 앞으로 3억달러를 투자,97년까지 현재의 생산량(연간 6만7천t)을 23만5천t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상장업체를 3개나 거느려 세계 10大 모직업체로 꼽히는 울워드 그룹은 세계 최대인 일본 「니폰 케오리」社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둘째 손자인 스리 프라카쉬 로히아는 인도네시아의 인도라마 합성화학 상무로 재직중이지만 현지 경영의 실세(實勢).실(絲)생산량을 지난 76년 3천t에서 현재 2만1천t으로 7배 늘렸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최고의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로 손꼽힐 정도로기업을 키웠다.아예 영업편의를 위해 인도네시아에귀화했다.지난해말에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폴리에틸렌 수지 공장을 건설했다. 또 넷째 손자인 아닐 프라카쉬 로히아는 방콕에서 태국의 농(農)화학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그러나 이 재벌은 베일에 가려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울워드그룹의 3개 계열사만 해도 소유구조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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