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담배 ‘부적절한 동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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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센테니얼이 결국 담배 제조 회사인 ‘우리담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관련 법규상 팀명에 ‘담배’란 문구를 쓰거나 우리담배에서 생산한 제품명을 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센테니얼은 ‘우리 ○○○스’식의 이름으로 피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담배라는 이름을 빼더라도 팀명을 보면 담배를 연상할 것이 뻔해 프로야구가 흡연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국내 최대의 담배 회사인 KT&G가 참가하고 있는 터에 프로야구에까지 담배 회사가 이름을 올려 놓게 돼 유해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농구·배구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팬 층이 두텁다. 더욱이 전체 관중의 절반 가까이가 청소년 층이며 매 경기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안방으로 찾아간다.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 및 흡연과 관련된 광고를 일절 할 수 없게 돼 있다. 지상파 방송에선 담배 광고는 물론이고 흡연 장면조차 방영을 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도 담배와 관련된 홍보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를 표방한 프로야구가 담배 판촉을 노리는 담배회사와 ‘동업’하려는 것은 어색하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생활환경팀 홍승완씨는 “인기 스포츠인 야구팀 이름에서 담배회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청소년들에게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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