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담배’ 제8구단 메인스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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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생 구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메인 스폰서로 ‘우리담배’를 확정했다.

센테니얼은 21일 “담배 제조 업체인 우리담배와 2010년까지 3년간 총 30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센테니얼은 매년 100억원의 구단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으며 우리담배는 구단명과 유니폼(상의 앞면), 모자와 헬멧 등에 대한 광고권을 가지게 된다. 센테니얼은 그동안 100여 개의 기업과 후원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우리담배가 한국 프로 스포츠 발전에 깊은 관심을 보여 메인 스폰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센테니얼은 27일께 팀 이름 및 구단 명명식을 할 예정이다. 팀 이름은 ‘우리’가 앞에 붙고 뒤에는 동물이나 영웅 등을 뜻하는 단어가 따라올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우리 히어로즈’가 유력하다.

스폰서 계약과 관련, 양측은 지난주 대략적인 합의는 이뤄졌지만 담배회사라는 점 때문에 발표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센테니얼은 “우리담배가 약속한 3년 300억원 지급은 매년, 매월 균등하게 선수단 및 프런트 급여일 이전에 이뤄지기로 해 안정적으로 구단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센테니얼은 메인 스폰서 계약에 이어 서브 스폰서 계약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9일 유니폼 및 장비 7곳에 허용되는 광고의 제한은 철폐하되 광고 내용은 사전 심의 승인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센티니얼은 7개 이상의 서브 스폰서와 계약할 예정이며, 현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센테니얼 스폰서가 됐나=담배 회사 특성상 TV 등에 노출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야구를 통한 간접 광고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담배 광고는 담배사업법에 따라 광고가 엄격히 금지된다. 문화행사 등에 대한 후원을 할 수는 있지만 후원자 명칭 외에 제품 광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야구팀을 후원하더라도 팀 명칭에 ‘담배’라는 어구는 붙일 수 없고, 따라서 유니폼 상의에도 ‘우리 ○○○스’ 식으로 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 기업인 우리담배로서는 일반인에게 이름만 노출해도 커다란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담배는 어떤 회사=2006년 7월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담배 제조회사. 지난해 12월 재정경제부로부터 담배 제조업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위고’ ‘스윙’ 등 5종류의 제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충남 당진에 연간 67억2000만 개비의 담배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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