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 깜짝 변신…아프리카서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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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영국 해리(19)왕자가 4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왕자가 아프리카 레소토의 한 고아원에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꼬마(4)의 손을 잡고 복숭아 나무를 심었다. 고아원의 울타리를 치는 막노동 장면도 이어졌다.

모범생이었던 형 윌리엄왕자와는 달리 말썽꾸러기였던 해리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초 대마초 사건 이후부터로 알려졌다. 이후 어머니의 측근이었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책을 내면서 어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마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어린 해리는 가장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해리는 지난해 여름 이튼칼리지를 졸업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해리는 졸업 후 사관학교를 진학해 직업군인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군인의 길은 왕족의 전통적인 명예이자 의무다.

해리는 이어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보통 1년간 세상살이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체험의 해'를 맞아 호주로 달려갔다. 카우보이가 돼 농장에서 소떼를 몰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못다한 일을 하겠다"며 전국민의 3분의 1이 에이즈에 걸린 아프리카 최빈국 레소토를 찾았다. 약 8주간 전기.수도가 없는 고아원에서 자원봉사할 계획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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