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비디오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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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93,94년 국내 대형서점 인문사회부문 베스트셀러 1위」.
지금까지 1백10만부 이상 팔려 출판계에 인문서적 밀리언 셀러시대를 연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비디오로 제작돼 다음달 중순 출시된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첫영상문화사업으로 선정,수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 작하고 있는 이 비디오는 지난 3월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편집 마무리 과정에 들어갔다.
저자인 유교수와 촬영팀은 94년 1월부터 「한국문화유산답사회」회원들과 함께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책에 소개된 주요 유적지를 답사,숨겨진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국토의 수려한 사계를 영상에 담았다.
모두 50분짜리 8편으로 구성된 이 비디오의 1,2편은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과 역사가 남긴 아픔을 조명해보는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제목으로 강진.해남지방의 문화유산을 다루고 있다.
또 동학군의 한이 곳곳에 서린 고창.김제.정읍.부안을 가본 3편 「선운사와 갑오농민전쟁의 현장」을 비롯해 전남 화순의 운주사등을 다룬 4편,공주.부여를 돌아본 5편,경북 영주와 안동을 답사한 6편,경주 남산과 감은사터에 얽힌 얘기 를 실은 7편,강릉.양양의 낙산사와 관동지방 폐사지를 담은 8편으로 이루어져 있다.전문 성우들이 주로 내레이터를 맡고 중간중간 유교수가 특유의 꼬장꼬장한 목소리로 현장에서 설명하는 모습을 집어 넣었다. 특히 지역의 분위기에 걸맞은 계절을 골라 기행 일정을조절하는가 하면,갑오농민군의 항쟁터를 둘러볼때는 유장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를,풍광좋은 강원도를 돌아볼때는 경쾌한 목소리의 성우를 동원하는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려는 노 력이 엿보인다.
제작을 맡은 「장이오」프로덕션 이은(36)감독은 『빠듯한 일정으로 찾은 유적지에 날씨가 안좋아 다시 찾아가야 했을때 제일난감했다』며 『무미건조한 문화재 탐방이 아닌 조상의 숨결을 화면에 재생하는데 치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든비디오 부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세용의 국토문화순례 비디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역사탐방연구회에서 모두 12편으로 만든 이 비디오는 지난 3월 ▲해남.진도▲오대산.삼척.태백▲청도.밀 양.창녕▲영일.경주▲강화도▲승주.담양▲정읍.고창.부안을 답사한 7편이 먼저 나왔고 올해안에 나머지 5편도 출시할 계획.답사기류 출판 붐에 이은 이러한 「문화답사」비디오의 잇단 출시는 「우리 것」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더욱 늘려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鄭亨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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