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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페트병 중국수출 활기-국내 재활용 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쓰레기로 인식돼 「천덕꾸러기」신세를 면치 못했던 헌 페트(PET)병이 일약 「인기수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트병은 재활용 품목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재활용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수집.운반 비용도 많이 들어 재활용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민간 재생업체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때문에 사이다.콜라.먹는샘물(생수)등 용기로 쓰인 뒤 대부분 버려져 오염원이 됐다.
그러나 최근 페트병이 중국에 절찬리에 수출되면서 선풍을 일으키자 업계에 「폐(廢)페트병 수거비상」이 걸렸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중국에 수출된 헌 페트병은1천2백60t(37만여달러)으로,수출 첫해인 94년 한햇동안의 1백5t보다도 12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성남시 S산업 한 업체에서만 취급했으나 올들어 3개업체가 이미 가세했다.
S산업은 올들어 3월말까지 1천t을 돌파,페트병 수출의 선두에 나섰으며 대형 압축기를 설치하는등 공장설비의 증설로 수출물량을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또 경기도 고양시 D산업.서울강남구K화학.대구 J무역등이 올들어 60~1백t씩 중국에 팔았다.
가정.업소에서 나온 헌 페트병이 시.군.구 재활용 선별 집하장에 들어오면 수출업자는 이를 ㎏당 20~25원에 사들여 압착.운반비등으로 1백20~1백50원을 들인뒤 홍콩을 통해 중국에2백40원정도에 판다.중국에서는 이를 분쇄.압출 한뒤 폴리에스테르絲로 재생,캐시밀론 이불솜이나 봉제 원료로 주로 활용한다.
때문에 중국에 진출해 있는 30여 한국 완구.인형업체에서도 많이 찾는다는 것.
〈金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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