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비서실>222.끝 연재를 끝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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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와대비서실」이 이번회로 4년6개월간 연재해온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청와대비서실」은 지난 90년11월 우리사회가 민주화.다양화되면서 어두웠던 권위주의시대의 권력세계,우리의 일상을 지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역사를 파헤쳐달라는 여론에 따라 마련됐습니다.
이에따라「청와대비서실」은 우리 현대사를 지배해온 군부정권의 비화(비話)를 발굴해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나아가 권력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습니다.시기적으로「청와대비서실」은 제3공화국 박정희(朴正熙)권부에서 부터 시작해5共 전두환(全斗煥)권부,6共 노태우(盧泰愚)권부에 이르기까지를 다루었습니다.이 기간중 절대권력자였던 대통령들의 개인사.성격.권력관리.통치기술,나아가 절대권력자를 에워싸고 있던 청와대비서실과 경호실.중앙정보부(안기부). 보안사(기무사).군부등 권부의 속성과 이들간의 힘겨루기와 충성경쟁,또 이들 권부를 분할 지배했던 권력 2인자들의 얘기까지 광범위한 권력현상과 비화등을 다루었습니다.
「청와대비서실」은 가려져온 세계에 대한 철저한 사실 발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시 권부에 있었던 핵심관계자들의 증언을 가능한한 많이 듣고다시 입장을 달리하는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하고 종합해 재구성하는방식으로 연재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군부의 운명을 결정지은 윤필용(尹必鏞)사건의 진상이 밝혀졌고,남북밀사외교의 비화가 상세히 알려졌으며,6공화국 탄생을 전후한 군부핵심들의 숨은 역할도 드러났습니다.개인사차원에서 박정희대통령의 고독한 내면세계와 비극적인 가족얘기,전두환.노태우대통령의 오랜 우정과 갈등도 생생한 일화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아쉽게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된 것은 가장 가까운 현대사를 발굴해오다보니 현 김영삼(金泳三)정부와 직접 관련된 시기까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권력을 다룬다는 것은 사실발굴의 어려움,본의아닌 사실왜곡의 우려가 있기에 시간 여유를 두고 후일을 기약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매년 필자가 바뀌면서 연재를 맡아왔으며,필자별로 한해분의 연재내용을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출간해왔습니다.
첫해는 김진(金璡),둘째해는 노재현(盧在賢),셋째해는 박보균(朴普均),마지막해는 오병상(吳炳祥)기자가 맡았습니다.이미 3권의 책이 나왔고,6공화국을 다룬 마지막 1년분은 5월중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그리고 귀한 증언을 해주신 관계자등 취재에 협조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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