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령산맥 이남엔 전략 공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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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순자 중앙여성위원장(왼쪽에서 일곱째) 등 18대 총선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공천 신청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강력한 ‘여성 공천 의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수도권과 강원을 지나 19일 충청 지역 후보군을 압축했다.

김학원(부여-청양)·홍문표(홍성-예산) 의원과 강창희(대전 중)·심규철(보은-옥천-영동) 전 의원이 단독 신청한 네 곳을 빼곤 나머지 20곳 모두 2~4배수로 줄였다고 한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후보군이 추려진 만큼 앞으로 여론조사를 거쳐 전략 공천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 전체를 아예 전략 지역으로 선포하는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고심하는 건 충청의 상황이 썩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충청 자체가 한나라당엔 원래 까다로운 지역이다. 게다가 올해는 만만치 않은 적수를 만났다. 자유선진당을 이끄는 이회창 총재다. 이 총재는 대선 때 이 지역에서 이명박 당선인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충남의 득표율은 불과 1%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나마 지난해 대선에서 선전한 천안·아산·당진 등엔 제법 사람들이 모였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충남 당진에서,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은 아산에서 뛰고 있다. 천안을에선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정준석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이 경합 중이다. 충북의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선 김현일 전 중앙일보 부국장과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 등이 맞서 싸우고 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입’ 역할을 했던 김병일 전 서울시 대변인도 청주 흥덕갑에서 뛴다.

차령산맥 이남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게 중평이다. 차령산맥 이남에는 대전·부여·공주 등이 있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인물벨트를 깔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은 당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윤 전 장관을 조각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고 남겨뒀다고 한다. 

글=고정애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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