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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시장 합작權을 따라-각국 최대시장잡기 社運건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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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인에게 양말 한 켤레씩을 더 신긴다면…」엄청난 인구(현재 12억명)로 상징되는 거대시장 중국은 흔히 이런 말로 표현돼 왔다.
현재 우리나라(2백만대)보다 적은 중국의 연간 자동차생산량에주목해 외국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를 더 팔 수 있다면…」하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특히 미국.일본.유럽 등 각국 자동차회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내년부터 5년간 시한부로 개방되는 중국과의 자동차합작 「회원권」.그래서 중국정부의 눈에 들 만한 합작조건과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근착 일본의 세계주보 등은 전한다.「지구 최후의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진출의 인 가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작년 7월 새 자동차정책을 발표했다.오는 96년부터2000년까지 승용차 연간 생산능력 15만대 등의 조건을 갖추는 외국회사 2~3개사에 중국회사와의 자동차생산 합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그 후에는 일절 중국진출이 금지된다 .
이는 지금까지 대형차 3개사,소형차 3개사,경(輕)자동차 2개사로 제한된 이른바 「3大3小2微」정책을 수정한 것이다.
중국정부는 작년 1백32만대였던 자동차생산량을 금세기말에는 3백만대로 늘리면서 자동차를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자동차 업계의 재편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패밀리카 심포지엄」를 계기로 각국의 자동차회사가 모델을 제시하면서중국 진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美GM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에서 중국관계사업을 떼어 내 독립된 「중국사업본부」를 설치했다.한 나라를 대상으로 본부를 설치하기는 처음이다.지난달 24일 부품 합작생산계약을 맺었으며 이외에도 20~25건의 합작건을 추진중이다.
美포드사도 「중국과학발전기금」을 설립해 합작사업 포석으로 자동차 기술의 기초연구에 지원하고 있다.
중국과 체로키를 합작생산하고 있는 美크라이슬러는 미니밴 생산도 계획중이다.
유럽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80년대 중반 중국시장에가장 먼저 진출한 독일 폴크스바겐은 중국 해방그룹의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와 함께 「산타나」를 생산하고 있다.최근에는 창춘(長春)의 제일자동차와 아우디 생산을 추진중이다 .
폴크스바겐은 또 2개의 생산공장을 건설해 현재 연간 20만대인 생산능력을 97년에는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폴크스바겐의계열사로 스포츠카 생산업체인 포르셰는 합작생산방법보다도 설계.
개발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에 특화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는 중국에서 현재 연간 1만5천대를 생산하는 시트로엥을 96년 15만대로 확대해 합작사업의 회원권기준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현재 일본차는 3大에 도요타 계열사인 다이하쓰,3小에 스즈키.후지중공업 등이 들어가 있다.특히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등이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도요타는 경제성이 높은 1천5백~1천8백㏄급으로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모델보다 한 단계 위인차종을 중국정부에 제시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 91년 자동차서비스기술 연수센터 설립 등으로 주로 상용차를 중심으로 중국에 접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승용차생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이밖에 혼다는 자동차부품의 합작생산 형태로 중국진출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업체의 움직임은 부진해 대우자동차가 자동차부품공급사업을 추진중인 정도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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