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서금요법] 불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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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월과 봄에는 불면증 환자가 유난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졸업·취업으로 생활환경이 바뀐 데다, 증시 폭락 등 경제불황으로 불안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수면장애의 범주에 들어가는 불면증은 밤에 한잠도 못 자거나 잠이 잘 오지 않아 1일 수면 시간이 6시간에 이르지 못할 때를 말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불안·우울증·나쁜 습관·소음 공해는 물론 신경성 질병도 문제가 된다.

일과성인 불면증은 치료가 쉽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햇빛을 쪼이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면 된다. 빛을 받으면 뇌 속의 생체시계에 각성 스위치가 켜지고, 이로 인해 수면과 관련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만성적인 불면증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시상하부의 지배를 받는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멜라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뇌 부위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금요법은 대뇌의 혈액순환을 조절·개선시키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우선 총경동맥상응점인 E8과 내외경동맥상응부인 M3·4·5에서 상응점을 찾는다.

이곳을 볼펜자루나 압진기로 누르면 대단히 과민한 통증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추골동맥은 경추 양옆으로 흐르는데, 이곳의 상응부는 I2다. 또 변연계, 전두엽 기능의 상응부는 A30이다. E8, M3·4·5, I2, A30에 순금침봉으로 10초씩 반복해서 30~40분 이상 자극한다. 10초씩 접촉하면서 가볍게 눌러 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그러면 대뇌로 상행하는 혈류에 조절반응이 나타나고, 대뇌와 시상하부·뇌하수체에 혈액순환이 잘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때 A8·12·16을 침봉으로 자극하면 위장에 있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아세틸콜린 등이 분비돼 혈액순환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매일 40~60분간 시술하고, 심한 불면증은 하루에 한두 차례 계속 자극한다. 침봉으로 40분 이상 자극하기 곤란하면 금색 서암봉을 붙이고 잠을 잔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www.soojich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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