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黨名엔합의-한발 다가선 민주.신민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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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양측은 8일 첫공식회의에서 통합정당의 지도체제와 당명문제를 타결했다.민주당의이기택(李基澤)총재와 신민당의 김복동(金復東)대표를 공동대표로하고,당명은 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하루만에 급진전한 것도 사전에 막후교섭이 있었기 때문이다.신민당 실무대표인 임춘원(林春元)최고위원은 민주당의 李총재뿐 아니라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측과도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내에서는 양당 통합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신민당 소속 의원들과 지도부의 이해관계가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신민당내에는 통합을 기대하는 세력이 많다.지난달 전당대회에서대표 경선자들이 저마다 통합을 내세운 것도 그런 사정을 반증한다. 그러나 일부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지역구 사정등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지분문제는 이날 회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그러나 林최고위원은 『막후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준상(柳晙相)부총재는 지구당을 10~15개정도 할애하는 것으로 지분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와 관련해 부산.대구.인천을 신민당측에서 나가기로 의견을 좁히고 있다.
가장 어려운 고비는 金대표의 결심인 것같다.金대표가 대구시장후보로 나서더라도 현지 정서로 미뤄 민주당보다는 신민당 간판이나을 수 있다.더구나 공동대표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때까지의 시한부다.신민당의 인적구성을 볼 때 합당하고 나 면 金대표가 독자계보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때문에 金대표가 대구에서 세(勢)를 좀 더 불린 뒤 야권통합에 나서라는 조언도 있다 한다.그렇다고 야권통합이라는 명분은 정면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과제여서 金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李총재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金이사장의 고정표에 못지않은성과를 거둬야 한다.그러나 자신의 유일한 당내기반인 영남지역을신민당에 빼앗겨야 하는 부담도 있다.
또 신민당쪽 당내사정이 백인백색이어서 결실을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金이사장이 통합을 얼마나 집요하게 미느냐도 주요 변수다. 민주당측은 신민당의 金대표가 전당대회와 대구지구당대회에서야권통합 공약을 한 사실을 계속 거론하며 집중공략하고 있다.
〈金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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