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한국서도 박사학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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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다 보니 어느새 미래도 열려 있었습니다.”

22일 학위수여식에서 한국·프랑스로부터 공동 박사학위를 받는 영남대 대학원 정보통신학과 조재원(29·사진)씨의 말이다. 그는 3년 6개월 만에 두 개의 박사학위를 따게 됐다.

조씨는 “취업에 매달리느라 꿈을 포기하기보다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후배들이 이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조씨는 영남대에 앞서 지난해 말 프랑스 리옹에 있는 ‘국립응용과학원(INSA)’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디지털 콘텐트의 고급화와 콘텐트 산업의 육성에 필수적인 내용이다. 그는 연구결과를 양국에서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2004년 9월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조씨는 1학기를 마친 뒤 2005년 3월 INSA에 국제공동학위과정 유학생으로 파견됐다. 석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2개월간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INSA에 파견된 적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두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는 쉽지 않았다. 영남대와 INSA를 1학기씩 오간데다 한국학술진흥재단·정보통신부·한국과학재단·프랑스국립과학원(CNRS)에서 각각 받은 연구과제 3건을 한꺼번에 수행했기 때문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논문을 작성했고 영어문답 등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는 3월부터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할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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