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자동차 판매량 "현대, 혼다 제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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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판매대수에서 일본의 혼다를 제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가장 큰 라이벌은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 그룹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280만대로 혼다의 291만대에 육박했다"며 "올해는 현대차가 330만대, 혼다가 320만대로 역전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도요타가 포드를 제치고 세계 2위로 뛰어오르는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미국과 신흥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약진은 눈부실 정도"라며 "판매대수가 비슷한 닛산.혼다.현대차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배기량 1000~1300cc급의 소형차가 일제차보다 수천달러 싼 가격으로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어 일본 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 시장에서 그동안 일본 자동차가 강세를 보이던 젊은 고객층이 현대차 쪽으로 옮겨가면서 일제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만간 가동될 미국 공장에서 일단 기세를 올리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현대차의 존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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