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공보 담당 김학근 특검보는 “오늘 저녁 특검 사무실이나 당선인 집무실이 아닌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명박 당선인을 조사했다”며 “대통령 당선인은 진지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이 당선인은 특검법상 피내사자 신분으로 진술조서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특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문강배·이상인·최철 특검보 및 수사관 한 명을 미리 정한 방문조사 장소인 서울 시내 안가로 보내 3시간여 동안 방문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당선인을 상대로 ▶BBK 주가 조작과 횡령사건 연루 의혹 ▶도곡동 땅과 ㈜다스 차명보유 의혹 ▶서울시의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서면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경준씨의 BBK 주가 조작 등 범죄에 관여한 바 없으며, 다스 및 도곡동 땅을 소유한 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조사는 수사기간 만료를 엿새밖에 남겨 놓지 않은 정호영 특검이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 시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라 이뤄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 앞서 16일 이 당선인 측에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사와 함께 조사 내용을 전달했다. 특검은 이날 방문조사로 특검 수사를 종료하고 21~22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