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명박 당선인 방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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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7일 밤 이명박(얼굴) 대통령 당선인을 방문조사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당선인이 오늘 BBK 사건을 포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떳떳함을 밝히기 위해 특검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특검을 비롯한 수사기관의 조사는 역사상 처음이다.

특검팀 공보 담당 김학근 특검보는 “오늘 저녁 특검 사무실이나 당선인 집무실이 아닌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명박 당선인을 조사했다”며 “대통령 당선인은 진지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이 당선인은 특검법상 피내사자 신분으로 진술조서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특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문강배·이상인·최철 특검보 및 수사관 한 명을 미리 정한 방문조사 장소인 서울 시내 안가로 보내 3시간여 동안 방문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당선인을 상대로 ▶BBK 주가 조작과 횡령사건 연루 의혹 ▶도곡동 땅과 ㈜다스 차명보유 의혹 ▶서울시의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서면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경준씨의 BBK 주가 조작 등 범죄에 관여한 바 없으며, 다스 및 도곡동 땅을 소유한 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조사는 수사기간 만료를 엿새밖에 남겨 놓지 않은 정호영 특검이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 시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라 이뤄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 앞서 16일 이 당선인 측에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사와 함께 조사 내용을 전달했다. 특검은 이날 방문조사로 특검 수사를 종료하고 21~22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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