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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50周 코리아환타지가 울린다-安益泰서거 30년 기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광복 50주년과 안익태(安益泰)선생 서거 30주기를 맞이해 『코리아 환타지』(한국환상곡)가 오는 9월 전국에서 릴레이식으로 울려퍼진다.
서울.대구.부산.진주.광주.전주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릴 이 음악제는 「광복.화합.통일」을 주제로 내건 「화합과 통일의대음악회」.올해가 『코리아 환타지』의 국내초연 40주년이 되는해여서 더욱 뜻깊은 무대다.
음악을 통한 영.호남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목표로 내건 이 음악제는 현재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곽근수(郭根秀.부산 MBC업무국 사업부장)씨와 성악가 홍춘선(洪春善.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씨가 주축이 돼 추진중이다.
부산.대구.진주 연주는 확정됐으며 나머지 3개 도시도 참가가확실시되고 있다.
전반부에는 우리 가곡이,후반부에는 『코리아 환타지』가 연주되는 이 릴레이식 음악축제는 각 시립합창단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과 개최지의 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하는 무대.4명의 독창자는 영남출신 1명,호남출신 1명,서울출신 2명으로 구성된 다.이 연주실황은 각 지방 MBC-TV를 통해 중계방송될 예정이다.
지방자치 시대의 원년을 맞이해 지역이기주의와 문화의 서울집중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되는 이 음악회는 지방도시끼리 연대해 독자적인 음악제를 꾸며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지방의 음악문화는 결국 지방 음악인들의 손으로 꾸려가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드디어 이같은 음악회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레퍼토리와 연주자 선정등 기획을 맡은 홍춘선교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범지방적인 음악재단을 설립,성악연구회와 오페라단 창단도 검토중』이라면서 『내년부터 매년 지방음악축제를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블록의 형성을 통한 범지방 음악제의 개최는 한곳에서만 공연할 경우 비싼 제작비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할수 있다는 이유에서 매우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주최의 교향악축제가 서울 주도의 지방교향악단 축제인데 반해 이번 음악회는 지방의 문화적 자생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음악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4월1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4.
19음악제,4월18일 「95안익태 음악축제」에서도 『코리아 환타지』가 연주될 예정이어서 바야흐로 올해는 「안익태의 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음악계 일각에서는 『코리아 환타지』의 연주도 뜻깊은 일이지만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한국을 대표할만한 이렇다할 관현악곡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나 기업이 「제2의 코리아 환타지」를 공모.위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李長職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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