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錫元회장 民自입당 야당반응-재벌 정치참여 안된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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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김석원(金錫元)쌍용회장의 민자당입당에 대해재벌의 정치참여를 비난해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말을 바꾸고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측은 특히 金회장의 TK정서「다독거리기 임무」대가로 쌍용의 달성승용차 공장 건설계획과 관련한 모종의 특혜가 주어질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는『金대통령은 지난번 대선에서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정계입문을 강하게 비판한뒤 지금까지 가혹한 보복을 가해왔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큰 정치와는 거리가 먼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도『재벌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金대통령이 수없이 얘기한 것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면서『집권당이 잠시의 인기를 위해 대기업총수를 끌어들이는등 정치를 즉흥적으로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金총재는『쌍용창업주인 김성곤(金成坤)전 회장이 불우하게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숨지면서 아들들에게 정치를 절대로 하지말라고 당부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金총재는 71년 공화당 항명파동당시 국무총리였다.
李총재는 『金대통령 스스로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해도 모자를 이 시점에 재계총수를 정치에 끌어 들여서야 되겠느냐』고 현 정부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박지원(朴智元)민주당대변인은 『국회의원 한 석을 늘리고TK정서를 달래며 자민련의 중진급의원에 대적키위해 金회장을 영입한다는 것은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행동』이라고 규탄했다.중진급의원은 달성이 지역구인 자민련의 구자춘(具滋春)부총재 를 말한다.김문원(金文元)자민련 대변인은 『자민련의 거물정치인에 대적하기 위해 원칙을 벗어난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金회장은 민자당의 조직책을 수락하게된 배경과 이유를 밝히라』고 金회장에게도화살을 돌렸다.민주당과 자민련은 쌍용그룹 金회장의 정치 입문을정경유착 공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金회장의 민자당 조직책 수락은 쌍용그룹이 달성에 대규모 자동차공장을 설립하려다 환경규제등으로 여의치 않자 이번 정계 입문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게 아니냐는 의혹이다.자민련■ 『이번 민자당 행위는 쌍용그룹이 대구시와 교섭중인 달성 승용차공장 건설계획과 맞물려 모종의 특혜거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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