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포츠뉴스 시청률 수직상승-30%대 드라마 웃돌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요즘 KBS내에서는 스포츠뉴스의 변신이 각 제작부서의 관심 및 연구 대상이 되고있다.
최근 당일 방송4사의 전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까지 이따금 기록하는등 전반적인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스포츠뉴스는 2,3월 두달동안 2월21,27일과 3월7일 3일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3월27일에는 MBC드라마『호텔』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등 상위 3위권을 벗어나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보통 10%대에 그치던 시청률 수치 역시 2월21일 30.7%,27일 33.2%,3월7일에는 28.3%를 기록하는등 웬만한 드라마도 올리기 어려운 기록을 거뜬히 얻어내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아들의 여자』가 평균시청률 3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드라마도 아닌 스포츠뉴스가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BS스포츠뉴스의 이같은 대도약은 농구대잔치등 인기게임의 영향과 요즘 볼만한 TV프로가 없다는 사실의 반증일수도 있겠지만그렇게만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보다는 우선 그날의 주요경기를 전적위주로 소개하던 기존포맷을 과감히 벗어던진데서 인기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KBS스포츠뉴스는 대신 「공룡센터 서장훈 해부」나「NBA스타마이클 조던의 경쟁자들」「돌아온 타이슨,누구와 대결할까」등 시청자의 관심사항을 심층취재,톱기사로 소개한다.
그것도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않고 조던의 폭발적인 덩크슛 장면과 타이슨의 핵주먹 장면등을 모아 첨단장비를 이용한 영상.음향효과를 가미,마치 CF처럼 화려하게 가공해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국내경기 전적 소개 역시 승리팀 감독 인터뷰나 취재기자의 얼굴을 화면에 넣는 도식적 구성을 없애고 주요장면을 엮어 승리의요인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50초 분량의 기사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꾸미고 있다.
KBS스포츠국 최동철(崔東哲)취재부장은『스포츠뉴스는 보도기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오락기능이강조돼야 한다』고 변신의 요체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신으로 KBS스포츠뉴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MBC도5분이던 스포츠뉴스 시간을 봄철 프로그램 개편부터 KBS와 같은 분량인 10분으로 확대하고 기획기사를 강화키로 하는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李勳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