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文明病 "X증후군"-당뇨.고혈압등 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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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세기초 한창 기세를 떨쳤던 천연두가 멸종되고 에이즈바이러스가 혜성처럼 나타나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생활사가 급변함에 따라 질병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감염질환뿐아니라 당뇨.고혈압등 만성 성인병도 미래엔 색다 른 모습으로 인간을 괴롭힐 것이 확실시 된다.
최근 美스탠퍼드의대 제럴드 리븐교수가 제창해 서구의학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X증후군이 바로 대표적인 예.아직 발병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정식병명이 붙여지지 않은 관계로 X증후군이라 불리며 당뇨.고혈압.고지혈증등 주요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패키지화돼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이 증후군의 주요 특징이다. 문제는 X증후군이 체질적으로 서구인보다 동양인에게 2배이상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핵심은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호르몬의 기능이상에 있다.
혈액속의 포도당을 세포속에 밀어 넣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기능이 잘못돼 인슐린분비량은 정상임에도 혈당수치가 올라가 당뇨상태를 일으킨다는 것.
이런 체질을 갖는 사람일수록 동맥경화.고혈압은 물론 혈액내 콜레스테롤수치가 상승하는 고지혈증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인은 체질적 소인외에 신체활동의 저하와 비만으로 추정되고 있어 미래형 문명병인 X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원시시대 인간본연의 활동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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