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테니스 애거시時代샘프라스에 역전 립튼대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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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세계 남자테니스계에 안드레 애거시(25.미국)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 애거시는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에서 끝난 95립튼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4백10만달러)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라이벌인 피트 샘프라스(24.미국)에게 2-1(3-6,6-2,7-6)로 역 전승,우승을차지했다.우승상금은 33만달러(한화 2억6천4백만원).이로써 애거시는 올시즌 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애거시는 이날 샘프라스를 꺾음으로써 지난 14일 뉴스위크 챔피언스컵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고 샘프라스와의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랭킹 점수차도 4백70점에서 2백27점으로 줄여 정상자리를 넘보게 됐다.
특히 4월부터 6월사이에 벌어지는 주요 국제대회는 애거시가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대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여름 이전에애거시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한편 샘프라스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 1위자리는 81주 연속 유지하게 됐으나 많은 부담을 지게 됐다.
애거시와 샘프라스는 올시즌 세번 맞붙어 애거시가 2승1패로 우세를 잡고 있다.
립튼테니스선수권은 애거시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다.
지난 86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로 뛰어든 애거시는특기인 강력한 톱스핀을 앞세워 불과 2년만인 88년 랭킹 3위에 오른 후 90년까지 세계랭킹 3~5위권을 오르내렸다.
잘 나가던 애거시는 93년 팔목부상으로 부진에 빠지며 24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애거시는 지난해 여배우 브룩 실즈를 만나 생활의 안정을 찾으면서 전성기의 컨디션을 회복,이 대회에서 준우승함으로써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애거시는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잃었던 명예를 찾으며 단숨에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또 애거시는 지난 1월 호주오픈우승으로 그랜드슬램대회를 잇따라 제패함으로써 테니스선수로서 절정에 오르고 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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