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감자'들 대환영

중앙일보

입력

사회가 인정하는 기준에 미달하는(?) 외모를 가진 사람은 누구에게나 요즘 유행어로 '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안생긴 것도 억울한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결과물로 인해 무시당하고,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이래저래 속상한 일이다. '얼짱'이니 '몸짱'이니 요즘같이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살자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고 하지 않는가. 여기 안생긴 외모 덕에 슈퍼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와 부를 얻은 사람들이 있다.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C모사의 청바지 모델로, 잡지 표지모델과 패션쇼 모델로 활동중인 델(Del, 左)와 에밀리(Emily Outred, 右)는 인형같은 얼굴을 가지지 못한 대신 한번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위풍당당한 성공을 거머쥔 대표주자들이다.

이들이 소속되어 있는 '어글리 모델 에이전시' 홈페이지에는 (www.ugly.org)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소위 '불량감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스페셜로 분류된 모델 리스트의 사진들을 보며 괜한 동질감과 희망이 불끈불끈 솟아오름을 느끼는 것을 보면 '투데이'도 그동안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나 봅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얼꽝'과 '몸꽝' 그리고 '맘짱'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주목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에 반기를 들었다는 언론의 호들갑스런 평가보다 부모님이 물려준 그대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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