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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배구코트에 부는 공.수 역할분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이번 95배구 슈퍼리그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하나 발견된다.
각팀이 공격수와 수비수를 별도로 운영,공.수에서 괄목할만한 기량향상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그것이다.
공격과 수비를 특화함으로써 지난해에 비해 공격수는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졌고 팀마다 수비가 훨씬 안정됐다.
우선 남자부에서 우승한 현대자동차써비스를 보면 임도헌(林度憲).지창영(池昌永)은 주로 공격을 전담했고 강성형(姜聲炯)은 수비에 치중했다.그결과 현대는 수비와 공격의 조직력이 지난해보다 배가된게 눈에 띈다.
한양대의 경우 김세진(金世鎭)이 수비력이 좋은데도 공격을 주도했고 석진욱(石晉旭)은 스파이크가 좋은데도 수비에만 치중했다.일종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센터플레이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현대 윤종일(尹鍾日)과 박종찬(朴鍾贊)은 속공과 블로킹 전문이다.이들의 역할이 특화되다보니 네트 근처에서는 으레 이들이 속공을 펼것으로 상대가 예상한다.그 예측을 현대는 백어택이라는 무기로 허물었다 .백어택을 예상할 때는 속공으로 나가고…,상대수비가 혼란에 빠질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는 국제조류다.앞으로 국제배구는 6명이 하는 9인제방식(포지션이동 없음)으로 바뀐다.또한 이번 슈퍼리그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한 장신 유망주들이 대거 발굴됐다.김세진은 신인이 아니더라도 후인정(候寅廷.1m98㎝),구본왕(具本王.2m2㎝ .이상경기대),김성채(金成采.2m.럭키화재),김상우(金相佑.1m98㎝.성대)등이 단연 손꼽히는 차세대 기대주들이다.
〈李昌浩 효성배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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