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원熱氣 식고있다-포천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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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자리 없애기」가 상투를 튼 것같다.리스트럭처링(기업재편)이다,리엔지니어링이다 하며 감원에 열을 올렸던 열기가 식고 감원수도 줄고 있다.그런 가운데 일부기업은 5년까지의 장기간 무보수 휴가를 주는등 감원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美 포천誌는 지난 1월 미국 대기업의 감원수가 3만8천9백62명이라고 전했다.지난해 같은 기간(10만8천9백46명)과 비교,64%나 적은 규모이다.전직(轉職)알선업체인 「채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社의 존 채린저는 『경제가 올 해 벼랑에서굴러 떨어지지 않는다면 감원은 지난해 51만6천명에서 올해는 40만명선으로 20%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도 컴퓨터.금융.의약과 운송업 종사자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컴퓨터 업체들은 빠르게 사람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합병과 높은 이자율로인해 일부 금융기관들은 올해 10%정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3년 이래 5만명의 인력을 쳐낸 의약업체들은 올해도 수천명을 더 몰아낼 예정이다.그런가하면 항공사들은 승객 1명당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를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일부 기업은 보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감원을 단행,눈길을 끌고 있다.델타 항공은 종업원들에게 장기간 봉급없는 「휴가」를 주고 있다.3년 또는 5년이다.휴가중 근로자들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오는 2000년에 원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다.하지만 장기간 휴가를 받은 1천여명중 상당수는 결코 회사로 다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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