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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2일 개학…'봄 전염병'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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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일 초.중.고교가 봄 방학을 마치고 일제히 개학함에 따라 그간 잠잠했던 집단 전염병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 이번 주에 시.도와 공동으로 학교급식 시설을 점검하고 의료기관을 통한 질병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학부모와 학생들이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가장 우려되는 집단 질병은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水因性) 전염병과 식중독.독감(인플루엔자) 등이다. 질병본부 양병국 방역과장은 "방학 동안 주의를 집중하지 않다가 학교 급식을 시작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세균성 이질이나 독감이 순식간에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세균성 이질 환자는 한 해의 35%가, 식중독은 34%가 2~4월에 집중됐다. 인플루엔자도 이 무렵에 잠시 유행했다. 다행히 올 들어 세균성 이질환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이 질병들이 유행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은 항상 잠복해 있다.

질병본부는 올해도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되는 황사,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족구병이나 수두 등도 우려하고 있다. 수족구병이란 손과 발.입에 수포가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

황사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귀가 후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질병본부는 권고했다.

홍역의 경우 2000년부터 취학 전 아동이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바뀌면서 올해 취학 대상자의 98~99%가 접종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질병본부 梁과장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피로하지 않게 하거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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