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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설 연휴 풍성한 민속놀이 한판 즐겨보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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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부 귀성이 시작된 4일 신태근(41)씨 가족이 고향인 부산시 기장군 청광마을을 찾았다. 할아버지·할머니가 마을 입구까지 나와 아들 내외와 손자·손녀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서울] 역사박물관서 북청사자놀음

 ◇아홉마당 1시간 진행=설날 당일인 7일 오후 1시와 4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아홉 마당이 1시간가량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는 북청사자놀음 공연을 기다리면서 대형 윷놀이·투호던지기·제기차기·널뛰기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복조리 만들기·신년운세 보기 등 특별행사도 열린다.

북청사자놀음은 1930년대까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연희자(演戱者·기능보유자)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해 왔다. 본래 사자가 없던 우리나라에 사자놀음이 행해진 것은 사자에게 ‘벽사((辟邪·요망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의 힘이 있다는 불교 문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 사자탈을 쓰고 한바탕 공연을 펼치는 것은 한 해 내내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미가 있다. 사자·양반·꺽쇠·길잡이·꼽추가 등장하는 탈춤은 역동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쳐난다.

[보령] 바닷길 열리는 무창포서 “야호”

 ◇1.5㎞바다가 ‘S자형’으로=6∼10일 매일 오전 시간대에 무창포 백사장에서 석대도에 이르는 1.5㎞의 바다가 ‘S자형’으로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연출된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는 ▶6일 오전 9시32분 ▶7일 오전 10시14분 ▶8일 오전 10시53분 ▶9일 오전 11시30분 ▶10일 낮 12시6분에 절정을 이룬다. 조석간만의 차에 의해 음력으로 매달 초하루와 보름 즈음에 열리는 무창포 바닷길은 매일 2시간여 동안 지속된다.

물이 빠지면 바닷길은 가족단위의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바지락·해삼·소라 등 해산물을 직접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등 색다른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바다에 대한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직접 잡은 해산물은 인근 횟집에서 약간의 비용만 주면 요리를 해준다.

음식 장만으로 지친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을 해소하려면 보령시가 운영하는 머드 체험관에서 진흙 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보령 진흙은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되고 미네랄,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다.

[안동] 하회마을서 흥겨운 장작 윷판

 ◇6~10일 ‘대동 윷놀이’=6일부터 10일까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 짚공예 체험장에서 열린다.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대동 윷놀이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멍석을 깔고 줄을 넘겨 장작 윷을 던지는 등 전승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진행을 맡는다.

대동 윷놀이판은 장작불에 구워진 군고구마가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되며, 2연승하면 ‘하회탈’ 목걸이를 경품으로 준다. 윷놀이는 주로 설부터 대보름 사이에 행해지는 고유의 민속놀이로 재미라는 차원을 넘어 협동심을 고취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등 대동(大同)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탈박물관과 국보 징비록이 전시된 영모각도 둘러볼 수 있다.

[전주] 색동옷 곱게 입고 한옥마을로

◇전주 민속잔치=전주시 풍남동·교동의 한옥마을에서는 설 연휴 동안 정겨운 민속잔치가 풍성하게 열린다. 1930~40년대 지어진 기와집 700여 채가 밀집한 한옥마을은 우리 고유의 전통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타 지역의 건물만 세워놓은 민속촌과 달리 직접 주민이 살고 있는 생활 속 한옥이 특징이다. 도심 한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며, 오랫동안 ‘한옥 보존 지구’로 묶여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한 해 10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변에 이성계의 어진을 보관하고 있는 경기전과 지역특산품인 한지·부채 등을 모은 공예품 전시관, 전국 8도에서 나는 각종 주류를 전시한 술박물관, 황실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승광제, 고풍스러운 찻집·음식점 등이 많아 ‘천년 고도의 멋’을 즐길 수 있다.

마을 내 전통문화센터·한옥생활 체험관 등에서 7~9일 소원문 달기, 부적 나누기, 연 만들기, 가훈 써주기, 토정비결 보기 행사를 연다. 떡국 나누기, 만두 빚기와 정읍농악, 기접놀이, 예술단 공연도 한다.

글=서형식·장대석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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