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용산기지 綠地해제 요청-부대내 아파트 신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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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근 舊경기여고 자리의 건축규제 완화를 요구했던 주한 美대사관측이 민족공원조성 예정부지인 서울용산 미군기지에 대해서도 아파트를 짓겠다며 녹지해제를 요청하고 나섰으나 서울시가 반대입장을 표명,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18일 美대사관측이 최근 용산 미군부대안에 아파트를신축하겠다며 자연녹지로 묶여있는 이 일대의 일부를 녹지에서 해제해 달라고 외무부를 통해 요청했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대사관측은 종로구송현동49의20 일대 현재의 美외교 관숙소(6백여평규모)가 비좁아 이를 미군부대안으로 이전키로 하고 용산구용산동 주택지역 부근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녹지를 해제해 줄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용산미군부대 부지 1백5만평은 모두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있어 건폐율(대지면 적에 대한 건물바닥면적비율)20%,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총연면적비율)60%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3층을 초과하는 건물신축이 불가능한 곳이다.
시는 용산미군부대 일대에 대해 90년6월 체결된 韓美합의각서에 따라 미군이 98년까지 이전해 나가면 민족공원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녹지해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미대사관측은 최근 중구을지로1가 주한미문화원과 맞바꾼 舊경기여고자리에 대해서도 건축규제완화를 요청해놓고 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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