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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PC로 社內인력 公募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삼성전자가 인사부서를 통하지 않고 필요인력을 회사내부에서 PC게시판을 통해 바로 뽑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새 제도의 한 예로 본사 상품기획부서가 사람이 모자라 충원이필요하다고 치자.기획부는 사내 PC정보 전산망 게시판에 공개모집 공고를 낸다.
PC를 통해 이를 조회한 서울.수원 등 전국7개 사업장의 직원 가운데 이 부서로 옮기고 싶은 사람은 PC의 개인비밀코드 창구로 사서함을 열고 상품기획부서로 간단한 자기소개.이력 등 서류를 제출한다.상품기획부서는 1차 서류전형을 거 쳐 직접 면접한다.이 과정에서 응모자의 비밀이 보장돼 설령 불합격되더라도자신이 신청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절차로 사내의 모든 부서가 PC게시판을 통한 사내인력충원을 할 수있고 모든 부서원은 문을 두드릴 자격을 갖는다.
이는 지금까지 결원이 생긴 부서가 인사부에 통보,인사부가 충원여부를 결정한 뒤 사람을 모집해 배치하는 형식을 처음으로 깬획기적인 사내 인력수급제도다.물론 신규사원 모집과 정기인사는 따로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올들어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본격 확대에 나섰다.
이달초 광주(光州)사업장에서 세탁기 마케팅업무등을 하다 PC공모를 통해 구매부서로 전배된 박형돈(朴炯暾.31)대리는『희망부서로 오게 돼 매우 기쁘다.이 제도가 없었으면 아마도 절차가복잡해「소원성취」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구매부서는 이달초 전국에서 몰려온 설계.생산.상품기획.영업 등 사내 각부서 인력 17명을 충원했으며 23명을 추가 모집한다. 한편 이달초 이 회사 사내인력 4백명이 PC공모를 통해 삼성 21세기 기획단의 자동차사업 인력으로 차출됐다.이처럼 규모가 큰 사내공모에는 인사부가 개입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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