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라이벌 샘프라스.애거시 데이비스컵 美대표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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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세계남자테니스계 정상의 라이벌 피트 샘프라스(세계1위)와 안드레 애거시(2위)가 미국 데이비스컵 대표팀에 합류,한솥밥을 먹게됐다.
13일 끝난 미국프로테니스협회(ATP)챔피언컵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최근『함께 데이비스컵(국가대항 테니스대회)에 출전키로 했다』며『반드시 미국에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밝혔다. 최다 우승(29번)을 차지한 미국은 세계랭킹 1,2위를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두 선수가 합류,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미국협회는 프랑스와의 월드그룹 1회전(16강전)에서 짐 쿠리어와 토드 마틴을 내세워 승리를 거뒀으나 최근 마틴의 성적이 부진,샘프라스나 애거시중 한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던 차여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최근 몇년간 샘프라스와 쿠리어를 앞세워 세계남자테니스계를 평정하면서도 93년은 미하엘 슈티히(9위)의 독일에,94년은 스테판 에드베리의 스웨덴에 각각 우승컵을 넘겨주는수모(?)를 당해 올해는 챔피언 등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미국팬들이 보내는 갈채는 더욱 뜨겁다.샘프라스와 애거시는 라이벌관계이면서도 랭킹관리에 장애가 되는 데이비스컵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샘프라스는 지난 93년4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뒤 10월 잠시 슈티히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곤 랭킹 1위를 독주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오픈 16강전에서 칠레의 하이메 이자가에게패하는등 발목부상으로 부진한 사이 애거시는 영화배우 브룩 실즈와의 연인관계를 공개하며 94미국오픈과 95호주오픈을 거푸 제패,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덕분에 랭킹포인트도 어느덧 7백여점차로 줄어들어 애거시의 선전이 계속된다면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샘프라스는 ATP챔피언컵대회에서 애거시를 꺾고 우승한 후『랭킹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며『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해 자신감을 되찾았음을 나타냈다.
미국은 오는 31일 이탈리아와 4강진출을 다툰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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