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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컴퓨터, ㈜서울대인터넷교육 … 어떤 자회사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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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대가 4월 설립할 지주회사의 성패는 ‘수익 모델’에 달려 있다. 서울대는 자신한다. 국내 어느 대학도 따라올 수 없는 브랜드 파워, 양질의 인적 자원, 풍부한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1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자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대는 이미 브랜드를 이용한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11월 “SNUi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하고, 도메인 SNUi.com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대 브랜드를 이용해 교육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라는 의미였다. SNUi는 곧 설립될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된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서울대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자체가 ‘최고의 두뇌 집단’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지주회사의 자회사들은 대학 인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국 처장은 “교육 사업을 하더라도 어떤 대학이 경쟁력이 있을지는 따져보지 않아도 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풍부한 특허 기술 보유도 장점이다. 지난해 전국 대학의 특허 출원 시장 규모는 100억원이었다. 그중 서울대가 33억원을 차지했다. 서울대 현택환(44)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지난달 11일 나노기술 특허권을 43억원을 받고 한화석유화학에 팔았다. 대학 사상 최대 액수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조서용 기술기획실장은 “돈 될 만한 기술을 찾고, 그 기술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지주회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는 전문경영인이 지휘한다. 그러나 대주주인 서울대가 구성한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다. 전문가에게 경영 전권을 위임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은 묻는 방식이다. 국 처장은 “CEO의 기본 연봉을 높게 가져갈 순 없겠지만, 수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주는 식의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회사의 대부분은 기술력을 가진 교수가 직접 창업에 관여하게 된다. 이때 지주회사는 경영·법률 등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경영이 서울대지주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지주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자회사 경영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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