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학기술정보 외교不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냉전체제붕괴이후 각국정부는 포성없는 과학기술전쟁에 돌입했다.
미국.러시아.중국등 각국 정보기관들이 고유의 공작성 정보업무를축소하고 일제히 과학기술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게 그 상징이다.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일본 교(京)세라믹社의 신소재개발정보를 수집한 것을 최대수확이라고 예산당국에 보고한 것은 익히 알려진 얘기다.
우리도 정보기관의 역할변화가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 변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그보다 현실적인 것은 우선 해외공관등에 나가있는 과학기술관련 인력과 전문가들을 보강하는 일이다.
정부차원에서 과학기술의지를 보이지않고 또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유통을 할만한 능력도 없기때문에 현재로서는 결국 기업이 중심이 돼 민간이 뛸 수밖에 없다.이러다보니 접근이 극히 제한된상태에서 기술정보를 놓고 우리기업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정보도 고급을 기대할수없는 것이다.돈과 시간만 들어가게 된다.민간은 실제로 공표된 정보조차 얻는데 제약이 많다.몹시 힘이 든다.
일본의 경우 공무원.민간.학계가 총동원돼 똘똘 뭉쳐 정보유통의 장(場)을 만들고 있다.「일본주식회사」라는 말은 여기서부터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속있는 과학기술정보 수집.분석.
유통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東京=郭在源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