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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허리병환자 늘고있다-덩크슛등 무리한 동작서 비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 ○… ○… ○… ○… ○… ○… ○… 허리 아픈 10대가 늘고 있다.이유없이 허리가 결리고 아픈가하면 꽉 조여오는 요통으로 책상에 앉아있기조차 두려운 청소년도 있다.대표적 허리병인 디스크도 예외가 아니다.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李春聖)교수팀이 최근 4년간 이 병 원에 입원한 허리디스크환자 5백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환자의 9.6%인 55명이20세미만인 10대였다는 것.
…○ …○ …○ …○ …○ …○ …○ …○ 이는 지난 80년가톨릭의대팀이 조사한 5.2%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며 평균발병연령 또한 16.7세로 한창 신체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 청소년의 디스크는 물렁뼈가 주위 성장판 뼛조각을 함께 물고 튀어나오는 특수한 경우가 많아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치료가능한 성인형과 달리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는 것.
주로 30대이후 중장년층에서 척추 물렁뼈의 노화때문에 생기는것으로 알려진 허리디스크의 발병연령이 이처럼 낮아지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의 허리는 점점 나빠지는데 비해 운동은 능력이상 과격하게 즐기려는 최근 경향때문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거나 비만,운동부족,나쁜 자세,체내에서 칼슘을 빼내는 인(燐)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등이 허리건강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허리에 위험한 운동으로 분류되는 것은 덩크슛등 과격한 동작이시도되는 농구와 한쪽에만 하중이 걸리기 쉬운 볼링등으로 이들 모두 최근 10대들 사이에 급속히 유행중인 종목.
李교수는『10대 디스크환자의 대부분이 무리한 동작이 요구되는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다 생긴다』며『디스크예방을 위해선 허리관절을 충분히 움직여주는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며 평소 수영.맨손체조등으로 허리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도중 단순히 허리를 삐끗한 경우와 디스크를 구분하는 것도중요하다.
인대나 근육이 뭉치거나 늘어나 삐끗한 경우 찜질과 진통소염제만으로 충분하지만 디스크엔 전문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땐 가만히 누워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올려 본다. 무릎아래로 당기는 통증이 있으면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찜질은 삔지 48시간이내엔 찬물로 하며 그 이후엔 40도 가량의 더운물로 하는 것이 요령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허리가 아픈 10대가 있다면 근육이 잘 뭉치는 체질이거나,평소 자세가 나쁘거나 운동이 부족한 탓이다.
항상 허리를 곧게 펴주고 앉아있는 틈틈이 일어나 허리를 움직여주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자녀의 자세가 나쁜지 여부는 웃옷을 벗고 등을 구부리게 한뒤뒤에서 바라보면 알 수 있다.이때 어깻죽지 높이가 좌우대칭이 아닌 경우 척추가 좌우로 곧지 않다는 증거다.
앞뒤로 곧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딱딱한 바닥위에 누워 허리밑에 손바닥을 넣어 보는 것이 체크요령으로 바닥과 허리사이의 빈 공간이 클수록 자신의 허리자세가나쁨을 의미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자세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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