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박찬모 "인수위 성급하면 신뢰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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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측근으로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박찬모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은 2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중요 정책을 성급하게 판단할 경우 국민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 전 총장은 29일 오후 조선대 전자정보공과대학 IT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미래 신산업 비전포럼'에서 강연을 마친 뒤 ' 영어몰입교육' 논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성급하면 그르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정권의 '키(Key)'로 통하는 '포항 인맥' 중 한 명인 그는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과학하는 우리들과는 약간 다른 것 같다"며 "과학하는 이는 우선 기획을 한 다음 행동에 옮기는데 정치하는 사람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먼저 관철부터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인수위 행보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입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국적의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통일부 폐지와 남북교류 등을 놓고 우려의 시각이 적잖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선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때처럼 북한에서 원하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주면 한이 없을 것인 만큼 남측에서 요구하면 북측에서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기본적 생각으로, 교류를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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