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엿보기] 새 트렌드 … 맛·분위기가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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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미식가들이 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음식점 가운데 하나가 디저트 카페 형태의 외식업소들이다. 틈새시장을 노린 외식업소로 후식류의 음식만을 판매하는 이들 업소는 홍콩·싱가포르·미국·유럽·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홍콩의 경우 디저트 카페가 우리나라의 커피숍만큼이나 일반화돼 있을 정도. 음료가 주 메뉴이지만 우리나라의 단팥죽과 비슷한 메뉴, 수프류, 케이크까지 다양한 디저트가 판매된다. 각종 면류나 딤섬류를 함께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도 있는데 양은 매우 적은 편.

디저트 카페는 입맛이 없을 때 식사 대용으로, 친구를 만나는 장소로, 간식 대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요리대회에서 창작요리로 입상한 것을 자랑하는 창작 디저트 카페들도 성업 중이고 프랜차이즈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동남아의 디저트 카페들은 대부분 15평에서 25평 규모로 소형이다.

뉴욕에 있는 룸포디저트나치카리시우스, 바르셀로나에 있는 에스파수크레의 레스토랑들도 디저트만으로 메뉴를 구성한 외식업소들. 20개의 좌석을 가진 뉴욕의 조그만 간이 식당 치카리시우스는 팀 던, 치카 던 부부가 창업했다. 세 가지 코스 메뉴를 12달러에 제공한다. 세 가지 코스는 기분 전환용의 달콤한 음식,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메인 코스 디저트, 그리고 크림으로 덮은 네 가지 작은 디저트 음식으로 구성된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목적도 다양하다. 어린 시절에 먹던 디저트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해 찾는 고객부터,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고객, 기분 전환을 위해 달콤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조금만 즐기려는 고객, 친구나 정겨운 사람과 수다를 떨기 위한 고객까지. 때로는 일반 음식점에서 메인코스의 음식을 즐긴 뒤 더욱 특별한 후식을 찾아 디저트 레스토랑으로 달려오는 고객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점점 이렇게 가벼운 식사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사실. 적은 양을 얼마나 맛있게 좋은 환경에서 먹을 수 있느냐가 디저트 카페의 성공 포인트다. 미식가들이 많이 찾다 보니 디저트 카페들은 늘 새로운 창작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미래의 어느 시점엔가 사람들이 작은 알약으로 에너지를 얻게 되는 시기가 오더라도 적은 양이지만 아름다운 맛과 풍미가 가득한 디저트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줄지 않을 것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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