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으로 입대할 뻔한 치과의사 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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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행정 미숙으로 사병으로 복무할 뻔했던 치과의사 36명이 공중보건의로 입대하게 됐다. <본지 2월 26일자 9면>

정부는 27일 저녁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보건복지부.국방부.병무청 등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공중보건의에서 탈락한 36명을 전원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5일 한달가량 훈련을 받은 뒤 공중보건의로 활동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 통과를 계기로 농어촌 보건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농어촌 보건지소에는 아직도 치과의사가 모자라기 때문에 고급 인력을 공중보건의로 보내는 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의란 일선 보건소 등지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의사를 말한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9월 치과의사 공중보건의 정원을 356명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해 초 인턴 수련병원 요건을 강화하면서 인턴 정원이 줄었고 이들이 공보의로 몰리면서 36명이 탈락하자 치과의사들이 반발해 왔다.

치과의사협회는 "정부가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대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뒤늦게라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오는 9월 내년도 치과의사 공중보건의 정원을 책정할 때 일선 지자체와 함께 보다 꼼꼼히 수요를 조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의사.한의사.치과의사 5000여명 중 850명은 군의관으로, 1600여명은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게 된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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