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가늠케 할 월말 美 경제 지표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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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13면

세계 각국이 미국발 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기업들의 이목은 온통 미국으로 쏠려 있다. 자산버블의 붕괴와 금융경색, 이에 따른 실물경기의 하강은 이제 악순환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한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막이 공사도 필사적이다.

이번 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월말을 맞아 미국 경제의 환부(患部)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이를 통해 미 경제의 하강 속도와 침체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FRB는 지난주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이번 주 추가 인하를 논의한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될 금리인하 폭에 대해 시장은 0.25%포인트와 0.5%포인트에 각각 절반 정도씩 베팅하고 있다. FRB가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서 내놓을 인플레 관련 언급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와 인플레 우려 사이에서 시장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다.

이번 주에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1월 중 비농업 취업자 수와 소비자신뢰지수다. 경기 상황을 현재진행형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줄 따끈따끈한 지표다. 월스트리트는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1만8000명 증가)보다 많은 6만 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5.0%)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나쁜 수치가 나오면 시장은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할 공산이 크다. 지난달 88.6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신뢰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경기의 하강 속도를 가늠케 해줄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도 나온다. 월스트리트는 3분기(4.9%)보다 크게 떨어진 1.1%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의 하강 또는 침체는 과부하로 지친 경제의 자율 정화 과정이다. 어쩔 수 없이 고통은 따른다. 하지만 침체는 새로운 기회를 잉태한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경기지표의 의미를 잡아내는 안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주
28일 미 12월 신규주택 판매·내구재 주문 발표
30일 미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30일 미 1월 소비자기대지수 발표
30일 미 4분기 GDP·소비지출 발표
31일 한국 12월 산업생산·경기선행지수 발표
31일 미 12월 개인소비 발표
2월 1일 미 1월 비농업 취업자 수·실업률 발표
1일 한국 소비자 물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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