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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주부들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23일 오후2시쯤 서울서초구방배동 S찜질방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주부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찜질방은 옛날 온돌방 아랫목처럼 뜨끈뜨끈한 방에서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최근 갑자기 40,50대 주부들 사이에 명소 로 떠올랐다.특히 온돌바닥이 몸에 좋다는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는 돌가루로 만들어져 잠깐만 누워 있어도 온몸의 노폐물이 땀으로 빠져나온다는 업체의 광고가 주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
한달째 일요일만 빼고 이 곳을 찾는다는 金모(57.서초구 방배동)씨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허리.팔.다리가 쑤셔도 집에서는뜨끈하게 지질 곳이 없어 자주 오게 된다』며 『뜨끈한 아랫목에서 몇시간 정도 누워있다 보면 여기저기 쑤시던 곳이 말짱하게 낫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재작년 말께 부산에서 시작된 이 찜질방이 서울에 상륙한 것은지난해 10월 강남구 압구정동에 1호점이 생기면서부터.불과 넉달사이에 현재 서울에만 대략 1백50여곳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관련업계의 추산이다.이러한 찜질방의 급속성장을 놓고 찜질방이 노래방 이후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한다.
또 40대 이후의 주부들은 동창회등이 끝나면 단체로 찜질방을 찾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겨나고 있다.
동창회에 나갔다 찜질방을 알게 됐다는 崔모(42.강남구압구정동)씨는 『여성들의 경우 마땅한 쉼터가 없었으나 찜질방은 5천원만 내면 내 집 안방처럼 편안히 누워 쉴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현재 찜질방 전문시공업체는 원조격인 「심봤다산업」을비롯해 5~6개 정도.30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구들대신 온수파이프를 깔고 돌가루를 20㎝ 두께로 덮은 뒤 면포와 대자리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공이 쉬워 시공업체도 난립의 조짐 을 보이고 있다.
심봤다산업 기획조정실의 박응석(朴應奭)주간은 『현재 시공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인력과 자재가 달려 제대로 못 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찜질방의 사업성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 정도의 붐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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