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베어링은행 파장 證市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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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뜻밖에 터진 영국 베어링은행의 파산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베어링은행의 파산이 알려진 후 처음 열린 27일 주식시장은 전업종에 걸쳐매도물량이 늘면서 개장초반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그이후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면서 하락폭이오전10시12분 5포인트까지 줄기도 했으나 힘에 부치는듯 재차하락하고 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6.15포인트 급락한 8백96.45를 기록,하루만에 9백선이 무너졌다. 업종별로는 최근 바닥권 공감대가 확산되며 관심을 모았던 블루칩.금융주.저가대형주등도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검찰 조사로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는 중소형 개별종목중에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증시자금수위가 여의치 않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지난주말에 급등해 부담스럽던 차에 베어링은행 파산이라는 돌발 악재가 시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려앉혔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멕시코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던 국제 금융시장이 베어링은행의 파산으로 다시 한번 혼란속으로 빠져들어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또 베어링은행 파산에 따른 세계 주요국 증시의 동반하락도 국내 증시에 한동안 부담 으로 작용할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어링은행의 자회사인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은 2천억원 이상의 고객 돈을 국내증시에 투자해주고 있는데 이 자금이 어떤 형태로든 국내에 계속 머무를지,아니면 철수할지의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시장관계 자들은 베어링은행의 파산 자체보다 국내 증시가 돌발악재에 얼마나 무력한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으로 인해 더욱 실망하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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