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신세대>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신입생 김철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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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처음 신입생을 받게된 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은 고3부터 30대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최근 영상문화에 대해 고조된 관심을 실감할수 있었다.
영상원 신입생들 가운데 김철주(28)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도 대학의 학부과정에 버금가는 영상원에서 영화를 연구.
제작하는 현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새로 폈다.
일반적 인식으로 기업체나 신사업 진출에 훌륭한 재목으로 꼽히는 金씨는 대학때 방송 서클에서 활동,방송제작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등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영상문화에 몰두했다.
『소규모 집단으로 영화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해보지 않은 대학생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영화는 예전의 사회과학이나 문학에서찾았던 삶과 사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대상으로도 충분하고 일단 재미있으니까 누구나 매력을 갖게 마련이죠.』 金씨는 특히 영화에 관심이 큰 지식인들이 대개 영화감독으로의 꿈을 갖거나 영화이론.비평 등을 연구하는 것과는 달리 영상제작과에 지원,현장에서의 제작 체험을 원하고 있다.
『영화사 족보를 줄줄 꿰고 있다고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죠.아직 영상문화에 대해 취약한 우리 환경에서 너무 이론적 연구에나 몰두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생각도 있죠.』 따라서그가 촬영.무대구성.영상편집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영상제작을 전공하는 것은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체의 특성을 더욱 잘알게 되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봉영화를 전부 보고 비디오도 하루에 몇편씩 보는 것보다 오히려 화랑을 많이 다니면서 갖가지 이미지들을 섭렵하는 전문적인 취향을 길러내고 있다.
글:蔡奎振기자 사진:申寅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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