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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부 세대교체 예교-吳振宇 사망계기 전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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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빨치산 1세대 오진우(吳振宇)의 사망으로 북한 권부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의 입지는 김정일(金正日)의「후견인」이자 권력 2인자라는 데 있었다.
김일성(金日成)사망의 혼란을 극복하고 김정일의 군부내 홀로서기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그가 죽어 김정일로선 불리하지 않을 것같다.김정일은 권력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및 군부세대교체 기회를 갖게 됐다.
현재 빨치산 1세대로 국가부주석 박성철(朴成哲),군총참모장 최광(崔光),제2경제위원장(군수책임)김철만(金鐵萬),호위총국장이을설(李乙雪),사회안전부장 백학림(白鶴林)등이 남아있다.
최광.이을설.백학림의 퇴진이 바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노후.건강악화로 퇴진을 피할 수 없다.
당장의 관심거리는 군부의 세대교체및 인사개편이다.
군부의 핵심은 국방위원회에 몰려있다.국방위원회는 노동당과 정무원 양줄기와 별개로 북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오진우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었고 그 밑에 최광이 부위원장이다. 최광이 인민무력부장겸 제1부위원장을 이어받느냐가 군부의 교체폭을 결정할 것이다.
최광이 군부를 관장하게 되면 군총참모장겸 국방위원 자리가 매우 중요해진다.
이 자리에 黨작전부장으로 대남사업에 관여중인 前총참모장 오극렬(吳克烈)이 보충된다면 군부에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최광은 오진우처럼 과묵.완고하다고 표현되는 낡은 사고의 구세대 인물인데 반해 오극렬은 호방.탄력등을 바탕에 깐 신사고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광은 한때 좌천됐다가 권력일선에 복귀한 경력을 갖고 있다.
崔의 복권에 김정일이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崔가노동자로 전락한「恨」을 마음속에 갖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에 비해 오극렬은 확실한 김정일 인맥이다.또 군내의 지지기반도 넓다.오진우가 한때 교통사고로 집무가 어려울때 총참모장 오극렬이 군전반을 장악한 경험이 있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될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다.
한편 남북고위급회담의 대표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진(金光鎭)이 총참모장을 맡을 수 있다.그가 인민무력부장을 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오극렬이 군부를 장악하는 변화가 일어날 경우 총참모장은당군사부장인 이하일(李夏一)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그가 북한군내의 최고의 작전통이기 때문이다.
오진우의 사망에 따라 정책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제.대남정책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특히 핵정책에서 오진우가 특별한 역할은 하지 않아 지금까지의 정책이 그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
〈兪英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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