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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맨들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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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김우중 전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재계 일각에서는 옛 ‘대우맨’들이 다시 모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분식회계사건 등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대우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들도 대부분 사면됐기 때문이다.

강병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 김영구 전 대우 부사장, 이동원 전 대우 영국법인장, 성기동 전 대우 이사, 이상훈 전 대우 전무, 김용길 전 대우 전무 등이 이번에 사면된 옛 대우 사람들이다. 이들도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어 다시 뭉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그룹 임원 출신인 한 인사는 “늦게나마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옛 동료들이 사면복권돼 다행”이라면서 “이들이 과거의 유산을 털고 국가경제 발전에 동참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김우중 전 회장 곁에서 세계경영을 이끌던 주역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선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각계에서 활동하는 현직 최고경영자(CEO)가 10여 명에 이른다. 추석호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2004년부터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장기형 전 대우전자 사장은 중견 건설업체인 현진그룹 해외담당 사장에 올라 있다.

2000년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당시 재무담당 사장이었던 김석환 씨는 대우인천자동차 사장을 거쳐 현재 GM대우자동차 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박세흠 사장과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은 각각 대우건설 사장과 해외개발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승창 대우일렉 사장도 여전히 건재하다.

대우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공업) 사장과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옛 주식회사 대우) 사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고문,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아직도 대우의 이름을 지켜 나가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동호 대우자판 사장은 김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최측근에 속해 있어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진그룹 전무를 거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홍보특보를 지낸, 김우중 전 회장 최측근인 백기승 전 전무는 김 전 회장을 대우 시절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했을 뿐 아니라 투병생활을 할 때도 꼬박꼬박 병원을 찾을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그는 요즘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도전할 야심을 키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옛 대우맨들이 있는 반면 두문불출하는 사람도 있다. 김태구 전 대우차 사장과 강병호 전 (주)대우 사장 등은 뚜렷한 활동이 없이 대우 전 임원 모임인 대우인회에 얼굴을 비추는 정도 외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성실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우맨들은 대우가 무너진 후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각계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어떤 일을 벌이든 향후 든든한 후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일환 월간중앙 기자 [wh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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