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들 해외연수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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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경북 지역 기초의회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무더기로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현재 대구에서는 8개 구.군 의회 가운데 서구와 북구.달서구.달성군 의회 등 4곳이 해외연수를 다녀왔거나 추진중이다.

이들 의회는 대부분 지난해 6~7월 해외연수를 다녀와 7~8개월만에 다시 연수를 실시하는 셈이다. 서구 의회는 지난해 2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달성군의회 의원 10명과 공무원 3명은 대구지하철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6일부터 호주.뉴질랜드에 7박8일간 연수를 다녀왔다. 의원들은 1인당 175만원의 예산과 자부담 36만원으로 의회.쓰레기소각장.와인농장.올림픽기념공원 등을 견학했다.

달성군의회는 지난해 10월 5박6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태풍 '매미'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다.

경북지역 기초단체 의회도 최근 연수를 다녀왔거나 추진중이다.

지난해 8월 해외연수를 다녀온 영주시의회는 1차로 의원 11명이 지난 1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의원들은 1인당 130만원의 예산으로 태국 등의 상하수도시설.양로원.의회 등을 견학하고 위락시설 등을 둘러봤다.

다음달에는 나머지 7~8명의 의원이 2차 연수를 떠난다.

청송.영덕.울진.영양군 등 4개 의회는 공동으로 지난 23일 각 의회 의원과 공무원 등 15명이 1차로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연수길에 올랐다. 2, 3차에 걸쳐 다음달 안으로 연수를 마친다는 게 이들 군의 계획.

청송과 영덕, 울진군은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일본과 중국.호주로 연수를 다녀와 4개월만에 다시 해외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지방의원들은 관련 규정이 개정돼 지난해부터 매년 한차례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일정 중에는 견학 중심의 연수 외에 관광 일정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선 이후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 연수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4월 총선 이전에 연수를 다녀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윤종화(37)사무처장은 "관광성 해외연수가 많은 걸로 안다"며 "연수 뒤 일정 등을 검토해 문제 의회는 분명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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